사순절: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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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5일부터 4월 17일까지는 사순절 기간입니다. 이 시기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자신의 삶을 정결하게 다듬고자 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경건하게 지내는 시간입니다. 인간의 본능에 이끌려 살아온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중요한 가치들을, 기도와 말씀을 통해 다시금 점검하는 은혜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순절은 온전히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고, 성경 말씀을 삶 속에 실천함으로써 내면의 변화를 이루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야고보서를 읽으며 제 일상을 돌아보았습니다. 야고보서의 핵심 주제인 “행함이 있는 믿음”은, 오늘날 추상적인 사상으로 여겨지는 기독교 신앙에 생기를 불어넣는 말씀처럼 다가왔습니다. 마치 밧데리가 방전된 최신 기계에 전기가 공급되듯, 신앙에 활력을 불어넣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절은 야고보서와 함께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야고보서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믿음은 단지 말로만 하는 믿음이 아닌, 행함이 있는 산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과 기생 라합의 예시를 통해 그것을 설명하죠. 참된 믿음은 성경 지식의 축적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구원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말씀은 그 자체로 귀하지만, 말씀이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르러야 그 진가를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기독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와 사상도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바입니다. 예를 들어, 공자는 사람들이 ‘군자’로서 살아가기를 원했고, 이를 위한 교육과 학문을 설파했습니다. 그리고 군자의 삶은 항상 “인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 있으며, 인(仁)은 결국 이웃을 사랑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사회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질서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오늘날 유교 사상에 대한 오해는 그 본질이 아닌, 실천하지 않는 이들로 인해 왜곡된 결과일 뿐입니다.

이처럼 실천 없는 신앙은 외부로부터 신앙 자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원인을 제공한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절에는 말씀을 묵상하며, 내 삶을 변화시키는 조용한 혁명을 “인내와 기도”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 모두의 삶 속에 말씀이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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