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은 아빠, 떠난 가족-그리고 다시 찾아온 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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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은 21일 저녁 6시, 하네다 공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 살 넘은 아이를 데리고 장시간 비행을 감행한 아내에게 먼저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저는, 외로움과 묘한 자유로움이 뒤섞인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물론, 고민은 짧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 합니다.

본격적인 고민에 앞서, 아내가 아이와 함께 장시간 비행을 어떻게 버텼는지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첫째, 먹을 것 앞에 장사 없다.

아이들은 배고프거나 졸릴 때 가장 예민해집니다.

비행기 안은 어둑하고 잠이 쉽게 오지만, 배고픔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출발 전 여러 종류의 과자와 젤리를 챙겼습니다. 평소엔 잘 먹지 않던 간식들로 비행 내내 버텼다고 합니다. 결국, ‘입이 즐거우면 마음도 평온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둘째, 호기심을 자극하라.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새로움’입니다. 그래서 ‘3COINS’에서 처음 보는 장난감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단,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만 개봉할 것!

집에서 미리 뜯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우리 아이는 지퍼를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 놀이책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작은 노력이 있었지만, 위의 두 가지는 이번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라 기록해둡니다.

현재 아내와 아이는 캐나다에 무사히 도착해 여동생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시차적응이 쉽지는 않지만, 인간은 결국 적응의 동물이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가족과 이렇게 장기간 떨어져 지내는 건 처음입니다. 서로가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낼지 궁금하지만, 확실히 느낀 건 ‘가정은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는 사실입니다. 아내와 아이는 이제 제 삶의 한 부분이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도 즐겁게 보내야겠죠. 다시 오지 않을 이 고요한 시간을, 제 방식대로 잘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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