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건담 오리지널을 보았습니다. 건담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인간과 정치, 자유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서사였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샤 아즈나블’이라는 인물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샤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존재처럼 보입니다. 그는 기존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목적을 위해 행동합니다. 필요하다면 타인을 이용하고, 살인조차 서슴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는 철저히 자유의지를 관철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연 그의 자유는 진짜 자유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의 선택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어른들의 정치적 박해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었고, 어머니와는 생이별을 겪었으며, 결국 죽음으로 이별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내면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삶을 목적지향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느껴집니다. 샤에게 세계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반드시 정복하거나 이용해야 할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상황 속에서도 어떤 이는 고통을 통해 타인을 품는 사람이 되고, 어떤 이는 그 고통을 무기로 삼아 세상을 증오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것이 인간의 복잡한 본성입니다. 그렇기에 샤의 인성을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동시에 그를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상처받은 인간의 폭력은 어디까지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샤는 끊임없이 싸웁니다. 그 싸움은 단순히 개인적 복수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치와 이념, 권력 구조 속에서 반복됩니다. 건담의 세계에서 정치란 언제나 전쟁의 다른 이름이며, 이상은 늘 현실에 의해 훼손됩니다. 작품을 보며 느끼는 씁쓸함은, 이 싸움이 허구의 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옵니다. 정치적 갈등과 권력 투쟁은 미래에도 형태만 바꾼 채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샤를 보며 자유에 대해 다시 묻게 됩니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삶이 자유라면, 그 자유는 결국 또 다른 속박일 뿐입니다. 상처가 선택을 대신하는 순간, 인간은 자유롭다기보다 과거에 지배당하는 존재가 됩니다.
건담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실은 인간의 오래된 질문을 반복합니다. 권력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상처는 인간을 어디로 이끄는가, 그리고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샤라는 인물은 그 질문을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매력적이면서도 끝내 불편한 인물로 남습니다.
건담을 보며 느낀 씁쓸함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싸움은 끝나지 않고, 인간은 여전히 자유를 말하지만, 그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The Question Gundam Asks: What Is Freedom?
Recently, I watched Netflix’s original Gundam series. In my view, it is a work that one must watch in order to understand the overall narrative and philosophical structure of the Gundam franchise.
While watching, I reflected deeply on the existence of Char Aznable. He appears extremely free, yet in pursuit of his own objectives, he does not hesitate to use others, nor does he refrain from killing. Observing this, I began to question whether the freedom he embodies can truly be called freedom. If that is not genuine freedom, then what, exactly, is real freedom?
Char’s childhood was shaped by political persecution imposed by the adult world. The hardships he endured at a young age, the forced separation from his mother, and ultimately her death, seem to have transformed him into a figure driven by purpose above all else. In identical circumstances, some may grow into angels, while others may grow into murderous demons. While such divergence may be unavoidable, Char’s character nevertheless invites deep reflection on the nature of human character itself.
The political world depicted in Gundam is one of ceaseless conflict. Watching it leaves me with a bitter sense of certainty that such political struggles will continue into the future as well. It is this realization—this quiet but heavy conviction—that makes watching Gundam a somber and unsettling experi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