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아름다움 재발견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 하나는 “망각”이라는 생리학적 시스템입니다. 모든 것을 기록하려는 습관이 개인의 생활 깊숙이 침투된 오늘날,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것은 큰일이라도 난 듯 호들갑을 떠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잊어버리는 행위”가 역설적으로 개인의 생활을 더욱 건강하게 만듭니다.
아침 출근하는 길,
“야외 활동을 기록하시겠습니까?”
라는 이어폰 너머 질문이 날아옵니다. 일정 시간 산책을 하면 애플워치는 자동 메시지가 보내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능이네’라고 생각해서 ‘기록할까’ 고민도 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산책한 시간을 기록하면 나의 건강을 파악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록 개시 버튼을 누르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이든 기록으로 남깁니다. 때로는 찍어 놓은 사진에서 중요한 정보를 추출할 때도 있죠. 또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기록할 때도 있죠. 이렇게 기록이 ‘잊어버리지 않게 하는’ 유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잊어버리지 않게’ 힘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지고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은 누구를 위한 행위일까요? 정보화 사회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 정보가 개인의 인생을 풍족하게 만들까요? 반대로 우리는 점점 피폐해지고 있죠.
때로는 유입되는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때 우리의 인생이 깊어진다는 경험을 합니다. 많은 것을 기록하기보다 하나의 사실에 되새김질하며 생각하는 ‘즐거움’이 인생의 깊이를 깊게 만듭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망각”을 두려워 말고 기록도 조금 줄이고 주어진 삶을 온 감각으로 느낍시다.
Advice to Record Everything
Rediscovering the Beauty of “Forgetting”
One of the gifts God gave humans is the physiological system of “forgetting.” In today’s world, where the habit of recording everything has deeply penetrated our lives, forgetting something has become a cause for alarm. However, not only can humans not remember everything, but the act of “forgetting” paradoxically makes our lives healthier.
On the way to work in the morning,
“Would you like to record outdoor activities?”
asks a question through my earphones. After walking for a certain time, it seems that the Apple Watch automatically sends a message. I thought, ‘That’s a good feature,’ and considered ‘Should I record it?’ My rough estimate was, ‘Wouldn’t recording my walking time help in understanding my health?’ However, I decided not to press the record start button.
Today, we record everything. Sometimes, we extract important information from photos we’ve taken. Also, we record things to avoid repeating mistakes. This way, recording has the benefit of ‘not forgetting.’
But why do we strive so hard ‘not to forget’? For whom are we performing the act of recording everything out of interest and trying to ‘remember’ everything? In the information society, it is said that data is important, but does that information enrich our lives? On the contrary, we are becoming more and more exhausted.
Sometimes, when we block out all incoming information and focus solely on ourselves, we experience a deepening of our lives. Instead of recording many things, the ‘joy’ of mulling over and contemplating one fact deepens the richness of life.
Let us not fear the “forgetting” that God has given us, reduce our recording, and feel the life given to us with all our se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