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피곤함이라는 개념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이런 장면을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지친 표정으로 말합니다. “아, 피곤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과연 피곤함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몸이 지친 적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보는 어른, 맛보는 아이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 보는 물건이 손에 쥐어지면 아이는 거의 반사적으로 그것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장난감이든, 종이든, 심지어 부모의 손가락이든 일단 입으로 확인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울퉁불퉁한 아름다움

문득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몇 개나 있어요?” 왜 이런 질문이 떠올랐는지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어머니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치과위생사, 한식요리사,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어머니의 대답을 듣는...

관계의 온도를 생각하게 된 하루

최근 회사 안에서 인간관계 문제와 급여 갈등으로 인해 오래 함께 일하던 베테랑 사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사와 당사자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 서 있던 사람으로서 이 과정을 조금은 거리 두고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바이바이 하며 쫓아오던 아이가, 이제는 쫓아오지 않고 ‘바이’

차가운 새벽 공기가 유난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겨울 아침입니다. 오늘은 사랑스러운 아들과 아내가 저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잠에서 깬 아이는 배가 고팠는지 바나나와 빵을 입에 물고 있었고, 아내는 조용히 빨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불쾌함을 판결하는 시대에 대하여 ― 에드먼드 버크의 미학으로 본 사법의 경계

최근 일본 재판소에서 특정 호칭인 ‘–짱’으로 불린 것이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그 결과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 판결은 단순한 호칭 논란을 넘어, 사법이 인간의 감정을 어디까지 다룰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허무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것 – 다자이와 카뮈를 좋아하는 이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다자이 오사무나 알베르 카뮈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허무함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해주는 작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문장은 일관되게 ‘인생의 덧없음’이라는 방향을 향하고 있고, 저는...

[Essay] 대구 사투리에서 느낀 고향의 따뜻함

오랜만에 고향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님의 “개않습니까?”라는 대구 사투리를 듣고, 아—고향에 왔구나 하는 정겨움이 밀려왔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같지만, 초‧중‧고 시절의 시간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속도로 흘렀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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