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작은 분노와 질서의 첫 배움 — 저녁 퇴근길에 만난 아이

오늘 저녁, 퇴근길에 역에서 아이를 만나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하루의 피로가 남아 있었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짧은 시간은 언제나 소중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습니다. 도로가 가까워지자 저는 안전을 위해 아이의 손을 잡으려...

시간의 균열 사이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

시간은 누군가(혹은 무엇)와의 관계 속에서 흐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어?!” 혹은 “아직도 안 끝났어?”라는 전혀 다른 시간의 얼굴을 경험하죠. 그리고 시간을 함께 엮어가던 사람과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혼자 남은 아빠, 떠난 가족-그리고 다시 찾아온 나의 시간

아내와 아들은 21일 저녁 6시, 하네다 공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 살 넘은 아이를 데리고 장시간 비행을 감행한 아내에게 먼저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저는, 외로움과 묘한 자유로움이 뒤섞인 이 시간을 어떻게...

“싫어!” 속에 담긴 사랑의 신호

“이야 이야 이야 (일본어 번역: 싫어 싫어 싫어)“ 이제 아이가 한 살 반이 되었습니다. 누워서 젖병을 먹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밥도 잘 먹고 방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인간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육아일기] 말귀는 좀 알아들어?

“언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언어가 없는 세상을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는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육아일기] 아이와 함께한 첫 번째 봄날의 여운

아이가 태어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건강보험센터에서 정기검진을 마친 아이의 모습은, 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있었습니다. 봄기운이 가시고 여름의 습도가 오기 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이 화창한 날, 아이의...

[육아일기] 아이와 함께 걷는 봄

-꽃구경, 카페, 회전초밥 일본에서는 ‘하나미(花見)’라 불리는 꽃구경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해 외출할 때 조심해야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 참 즐겁기만 합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가, 올해는 함께 벚꽃과...

[육아일기] 소유의 능력

목욕을 마친 후 거실에서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히고 있었습니다. 부모가 온 힘을 다해도 아이에게 옷을 입히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 주면, 그것에 집중하며 잠시 조용해집니다. 어제도 평소처럼 물건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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