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현장 일본의 지방자치

어느 지방의 현지사(한국으로 비유하면 도지사) 선거에 일본 전역이 주목했습니다. 지방 의회의 불신임안으로 현지사 자격을 박탈당한 젊은 정치인이 부당함을 호소하며 재선에 도전했고, 다시 한 번 현지사로 당선되었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일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사이토 모토히코(斉藤元彦, 47세)는 현청 직원에 대한 갑질 혐의로 백조위원회(百条委員会)의 엄격한 조사를 받았고, 결국 지방 의회의 다수결로 인해 직을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다시 한번 그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현지사로 재직하던 당시, 사이토 씨는 기존의 부조리한 관습을 철폐하고 시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간접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수당의 총재가 내각 총리로 지명되는 구조로, 국민이 국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은 자신의 선거구 국회의원에게 진정을 제출하거나 면담을 요청해 의견을 전달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이 때문에 개인이 국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실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는 다릅니다. 지방 정부의 장(長)은 주민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며, 시민들의 의사가 크게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츠쿠바시(つくば市)에서는 시장 퇴직 시 지급되는 퇴직금을 인터넷 투표로 진행한 시정(市政)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조정한 사례도 있습니다. 원래 퇴직금은 약 2,040만 엔이었지만, 설문 점수에 따라 약 1,279만 엔으로 삭감되었습니다.

건강한 시민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의 일과 리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일본 지방 정치에는 점점 젊은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 관료 출신부터 기업인,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이 지방 정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중앙 정치가 부족한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방에서 더 널리 실현해 나가길 기대하게 됩니다.

A gubernatorial election in one of Japan’s prefectures captured nationwide attention. A young politician, who had been ousted from office due to a vote of no confidence by the prefectural assembly, appealed to the public, claiming the decision was unjust. Running for reelection, he achieved a dramatic comeback, regaining his position as governor. This story, akin to a political drama, captivated the nation.

Motohiko Saito (斉藤元彦, 47) faced accusations of workplace harassment involving a prefectural government employee, leading to a strict investigation by the Special Investigation Committee (百条委員会). Ultimately, he was removed from office through a majority vote by the assembly. Yet, the public granted him a second chance. During his tenure, Saito had abolished outdated and unfair practices, making tangible improvements that resonated with citizens.

Japan maintains an indirect democracy, where the head of government, the Prime Minister, is chosen through a parliamentary majority. Citizens’ direct involvement in national politics is limited to actions like submitting petitions or requesting meetings with their local representatives. This often makes it difficult for individuals to feel directly connected to the political process.

However, local governance operates differently. Heads of local governments are elected directly by residents, giving citizens a stronger voice. For instance, in Tsukuba City, a unique case occurred where the mayor’s retirement bonus was adjusted based on the results of an online public survey regarding city administration. Originally set at approximately 20.4 million yen, the bonus was reduced to about 12.79 million yen based on the survey results.

A healthy society requires citizens to take an active interest in their communities and their leaders. Japan’s local politics are increasingly filled with young politicians, including former central government officials, business leaders, and journalists, who bring diverse experiences to the table. As these new leaders emerge, there is hope that the democratic values sometimes lacking in national politics will flourish more prominently at the local 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