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도쿄도지사 선거 [4]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보여준 정적인 일본 정치 문화.

일본의 정치문화는 한국보다는 정적이다. 이러한 문화는 일본인들의 천성적인 기질에서 기인했다기보다는 후천적인 경험으로부터 얻은 시민들의 지혜에서 나온 방책이다.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는 일본의 정적인 정치 문화를 축약해서 보여준 계기였다. 국정 선거가 아니기에 모든 언론사가 선거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후보들의 진정성 있는 정치적 주장을 듣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후보에 대한 불명확한 지식을 가진 시민들은 어떤 후보를 선택할까? 당연히 어느 지방의 시장으로 있었던 젊은 정치인은 아닐 것이다. 보다 안정감 있고 정치적 경험이 있는 후보자로 표가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이번 선거도 뻔한 결과가 되었다.

일본의 정적인 정치 문화는 결코 시민들의 기질의 문제가 아니다. 1960년대는 전쟁과 권위주의에 맞서 대학생들의 격한 데모도 있었던 일본이었다. 결코 선천적 정치적 기질이 아니다. 정치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개인의 문제와 즐거움에 집중하도록 구조적으로 정교하게 형성된 사회적 관습에 의한 현상이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는 분명히 정적으로 만드는 주요 액터들이 눈에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행정의 수장이 될 후보에 대한 정보보다 오오타니의 몇 호 홈런에 대한 소식으로 화면을 채우는 그 누군가의 전략일 수도 있다.


Japan’s Political Culture is More Static than Korea’s

Japan’s political culture is more static than Korea’s. This culture arises not from the inherent temperament of the Japanese people, but from the wisdom gained from their postnatal experiences.

The recent Tokyo gubernatorial election was a prime example of Japan’s static political culture. Since it wasn’t a national election, it was natural for the media not to cover every detail of the election. However, it was insufficient for hearing the candidates’ sincere political claims.

What kind of candidate would citizens with vague knowledge about the candidates choose? It certainly wouldn’t be a young politician who was once a mayor of some region. Votes would naturally gravitate towards a candidate who is more stable and has political experience. As expected, this election yielded a predictable result.

Japan’s static political culture is not due to the temperament of its citizens. In the 1960s, Japan experienced intense student protests against war and authoritarianism. It is not an innate political temperament. It is a phenomenon resulting from a socially sophisticated convention that structures society to focus on personal issues and pleasures rather than political interest.

The recent gubernatorial election clearly showcased the major actors who contribute to this static nature. It might be a strategy by some to fill the screens with news of Ohtani’s home runs rather than information about the candidate who will become the administrative head directly impacting their lives.

2024 도쿄도지사 선거 [3]

2024년 도쿄도지사 선겨 결과입니다.

너무 뻔한 선거 결과

도쿄도지사 코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세 번째 도지사에 연임한다. 누구나 예상한 선거 결과였기에 당선 속보가 속보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정해진 결과인 마냥 당선 사실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일본의 수도의 행정 수장을 뽑는 도지사 선거는 껍데기만 남은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되어간다. 시민사회의 여러 의제를 논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진 오늘날, 민주주의 본질보다는 기업 조직의 “리스크 관리”의 측면에서 행정 수장을 뽑은 건 아닌지 우려된다.

선거 전부터 당선자가 결정되어 버린 것 같은 이번 도지사 선거는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일본의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다.

*도쿄도지사 선거 투표율 33.07퍼센트


2024 Tokyo Governor Election [3]

An All-Too-Predictable Election Result

Tokyo Governor Yuriko Koike (小池百合子) wins her third term. The election result was so expected that the breaking news felt anything but. It seemed like a predetermined outcome, and people were just hearing it as a formality.

The gubernatorial election, a democratic process to elect the administrative head of Japan’s capital, is turning into a hollow political event. In today’s complex society, where discussing various civic issues is increasingly challenging, there is a concern that the election is more about “risk management” from a corporate perspective rather than the essence of democracy.

The gubernatorial election, where the winner seemed predetermined even before the election, exemplifies Japan’s political culture, where individuals often do not express their political opinions.

*Tokyo gubernatorial election voter turnout: 3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