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온도를 생각하게 된 하루

최근 회사 안에서 인간관계 문제와 급여 갈등으로 인해 오래 함께 일하던 베테랑 사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사와 당사자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 서 있던 사람으로서 이 과정을 조금은 거리 두고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

문화는 소비재가 아니라 문명 자체의 토대입니다 — K-문화 열풍과 에드먼드 버크의 문화관

오늘날 세계는 K-문화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음악, 드라마, 음식, 패션까지 한국 문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질문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문화를 어디까지 상품으로 다루어야 하는가입니다. 조회수와 수익, 확장성과 속도가...

바이바이 하며 쫓아오던 아이가, 이제는 쫓아오지 않고 ‘바이’

차가운 새벽 공기가 유난히 불쾌하게 느껴지는 겨울 아침입니다. 오늘은 사랑스러운 아들과 아내가 저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잠에서 깬 아이는 배가 고팠는지 바나나와 빵을 입에 물고 있었고, 아내는 조용히 빨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각자의...

게으름이라는 이름 아래 숨은 두 개의 세계 — 성경과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인간의 태도

성경은 반복해서 게으름을 경고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게으름은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주어진 시간과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이며, 삶의 질서를 거부하는 영적 문제입니다. 잠언은 말합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 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에 대한 나의 생각

메리 크리스마스. 문득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만약’이라는 가정법은 인간 사회에서만 존재하는 언어적 문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은 지혜로워 보이지만, 사실 누구도 대답할...

나침반 —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기억하는 신앙

대한민국의 기독교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조선 말기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졌지만,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것은 식민지 시기와 독립 이후의 일입니다. 서구의 기독교 국가들이 기독교 문화를 안고 새로운 땅을 개척했던 것과 달리, 한국의 기독교는 외부에서...

다름 앞에서 겸손해지는 법 — 보수주의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늘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서로 다르게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눈매와 표정, 걸음걸이와 분위기까지 모두 다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같은 얼굴을...

믿음, 철학 그리고 이방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인간 존재의 가장 불편한 지점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소설입니다. 작품의 시작은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의 죽음이며, 마지막은 그의 죽음으로 마무리됩니다. 인간의 탄생은 어떤 사유나 준비 없이 주어지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의식 속에 잠재된 근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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