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하는 일상의 보수주의

오랜만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외출을 했습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는 무엇이든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하고, 기회만 생기면 유모차에서 내려 자유를 만끽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움직일 자유를 얻은 아이를 향해, 저와 아내는 자동차와 자전거,...

전통과 감사: 한국교회에 뿌리내린 추수감사절의 의미

추수감사절은 성경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절기는 아니지만, 구약의 맥추절과 수장절처럼 수확의 결실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전통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1621년 미국 청교도들이 첫 수확을 감사하며 드린 예배는 이러한 성경적 전통을 계승한 것이며, 노동의 결실을 하나님께...

시간의 균열 사이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

시간은 누군가(혹은 무엇)와의 관계 속에서 흐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어?!” 혹은 “아직도 안 끝났어?”라는 전혀 다른 시간의 얼굴을 경험하죠. 그리고 시간을 함께 엮어가던 사람과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돈과 신앙의 질서

돈은 인간 사회가 만든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도구입니다. 본래 돈은 금속이나 종이가 아니라 신뢰의 상징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 교환, 협력의 질서가 쌓여 생긴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돈은 단순한 경제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도덕의 표현입니다. 한 사회가...

가장 큰 행복은 사람에게서 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얼굴 속에는 단순한 생물학적 구조를 넘어선 신비가 있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통해 위로받고, 이해받고, 사랑을 주고받는 일은 그 자체로 창조주의 질서에 순응하는 행위입니다.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것에는 서로를...

조용함을 지키는 일

집에 들어오면 고요합니다. 불을 켜고, 옷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을 때 느껴지는 그 짧은 정적은 언제나 낯섭니다. 조용함은 겉으로는 평화를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내면의 소리를 선명하게 들려주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곧 마음 한구석에서...

시간과 지혜의 균형, 영포티의 의미

인간은 늙어가는 존재입니다. 육신은 시간에 따라 현저하게 노화되어 가지만, 마음은 오히려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얻으며 젊어지는 듯합니다. 이처럼 개인에게 일어나는 ‘시간과 물질의 뒤틀림’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요즘 2030대의 패션과 소비문화를 지향하는 40대들을...

단풍처럼 물드는 인간의 변화

가을이 되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집니다. 공기는 차가워지고, 바람은 한층 깊어집니다. 이때 단풍나무는 자신을 붉게 물들이며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입니다. 마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단풍잎의 붉은색은 단순한 계절의 색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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