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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어른, 맛보는 아이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 보는 물건이 손에 쥐어지면 아이는 거의 반사적으로 그것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장난감이든, 종이든, 심지어 부모의 손가락이든 일단 입으로 확인하려 합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건담이 묻는 질문, 자유는 무엇인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건담 오리지널을 보았습니다. 건담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인간과 정치, 자유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서사였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샤 아즈나블’이라는...

삶을 나누는 시골 교회 공동체-안정교회

경상북도 영주시 안정면사무소 옆에는 작은 교회 하나가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안정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몸으로 실천해 온 단단한 공동체입니다. 기회가 되어 새벽기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배는 넓은 본당이 아니라, 겨울밤의 냉기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울퉁불퉁한 아름다움

문득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몇 개나 있어요?” 왜 이런 질문이 떠올랐는지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어머니의 삶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치과위생사, 한식요리사,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어머니의 대답을 듣는...

관계의 온도를 생각하게 된 하루

최근 회사 안에서 인간관계 문제와 급여 갈등으로 인해 오래 함께 일하던 베테랑 사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사와 당사자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 서 있던 사람으로서 이 과정을 조금은 거리 두고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

문화는 소비재가 아니라 문명 자체의 토대입니다 — K-문화 열풍과 에드먼드 버크의 문화관

오늘날 세계는 K-문화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음악, 드라마, 음식, 패션까지 한국 문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질문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문화를 어디까지 상품으로 다루어야 하는가입니다. 조회수와 수익, 확장성과 속도가...

다름 앞에서 겸손해지는 법 — 보수주의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늘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서로 다르게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눈매와 표정, 걸음걸이와 분위기까지 모두 다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있으면서도 그 누구도 같은 얼굴을...

허무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것 – 다자이와 카뮈를 좋아하는 이유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다자이 오사무나 알베르 카뮈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허무함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해주는 작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문장은 일관되게 ‘인생의 덧없음’이라는 방향을 향하고 있고,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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