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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이름의 깨달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성경 말씀 중 유독 가슴 깊이 와닿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입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무의식적으로 늘 ‘아들’의 입장에서 말씀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위치였던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품격 있는 의회 문화의 사상사

품격 있는 의회 문화는 단순한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공동체의 언어와 덕성에 관한 철학적 문제입니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인간은 이성을 통해 말하고 설득하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즉, 언어의 품격은 공동체의 질서와 직결된다는 의미입니다. 무례한 언어와...

조선의 탄핵과 현대 민주주의의 탄핵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탄핵(彈劾)’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사간원과 사헌부는 왕에게 신하의 비행을 보고하며 “누구누구를 탄핵하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당시의 탄핵은 법적 절차라기보다 도덕적 단죄 행위였습니다. 유교 정치의 근본이 ‘의리’에 있었기 때문에, 탄핵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큰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의 모순

오늘날 이른바 보수라 불리는 세력은 종종 ‘작은 정부’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정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는 보수의 본질과는 명백히 어긋나는 행보입니다. 진정한 보수는 권력을 확대하여 사회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권력을 절제함으로써 공동체의 자율적...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을 볼 때 — 기독교적 보수주의에 대한 작은 성찰

가끔 저는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의 밑바닥에는 아마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런 기준 역시 근대적 사고의 산물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싫어!” 속에 담긴 사랑의 신호

“이야 이야 이야 (일본어 번역: 싫어 싫어 싫어)“ 이제 아이가 한 살 반이 되었습니다. 누워서 젖병을 먹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밥도 잘 먹고 방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인간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아보하’의 시대와 오크쇼트의 평범한 삶의 철학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성공이나 극적인 사건보다, 평범하고 잔잔한 하루 속에서 행복을 찾자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담론이 현대의 피로한 경쟁 사회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주의 철학자 마이클...

[육아일기] 말귀는 좀 알아들어?

“언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언어가 없는 세상을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는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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