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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의 상승은 인간 불안의 그림자.

금은 더 이상 화폐가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금을 신뢰합니다. 금은 교환의 도구가 아니라 불안을 보관하는 금속입니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금은 신의 질서가 사라진 세속의 시대에,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마지막 피난처가 되어왔습니다. 금의 가치가...

권위의 재정립과 의심의 정치 — 버크에서 탄핵까지

대한민국의 두 번의 탄핵은 단순히 민주주의 절차의 성숙을 보여준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해방 이후 지속되어 온 권위의 구조, 그리고 정치적 정당성의 근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한 계기였습니다. 한국 사회는 권위에 대한 존중과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긴장...

혼자 남은 아빠, 떠난 가족-그리고 다시 찾아온 나의 시간

아내와 아들은 21일 저녁 6시, 하네다 공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 살 넘은 아이를 데리고 장시간 비행을 감행한 아내에게 먼저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저는, 외로움과 묘한 자유로움이 뒤섞인 이 시간을 어떻게...

《짧은 문장, 긴 시선》 —일본 국회의 변화는 사회를 바꾸지 않습니다.

일본 국회의 권력 구도는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일본 사회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여의도의 정치가 흔들려도 한국 사회가 달라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정치의 중심이 움직여도 시민의 의식이 따라오지 않으면 변화는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버크가 말한...

아버지라는 이름의 깨달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성경 말씀 중 유독 가슴 깊이 와닿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입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무의식적으로 늘 ‘아들’의 입장에서 말씀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위치였던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품격 있는 의회 문화의 사상사

품격 있는 의회 문화는 단순한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공동체의 언어와 덕성에 관한 철학적 문제입니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인간은 이성을 통해 말하고 설득하는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즉, 언어의 품격은 공동체의 질서와 직결된다는 의미입니다. 무례한 언어와...

조선의 탄핵과 현대 민주주의의 탄핵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탄핵(彈劾)’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사간원과 사헌부는 왕에게 신하의 비행을 보고하며 “누구누구를 탄핵하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당시의 탄핵은 법적 절차라기보다 도덕적 단죄 행위였습니다. 유교 정치의 근본이 ‘의리’에 있었기 때문에, 탄핵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큰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의 모순

오늘날 이른바 보수라 불리는 세력은 종종 ‘작은 정부’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정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는 보수의 본질과는 명백히 어긋나는 행보입니다. 진정한 보수는 권력을 확대하여 사회를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권력을 절제함으로써 공동체의 자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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