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도쿄도지사 선거[2]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 포스터입니다.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 포스터 사진, Photo of the 2024 Tokyo Gubernatorial Election Posters]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에 후보들의 진중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의 행정 수장을 뽑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후보자들의 정보는 어디에 꼭꼭 숨겨놓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발신하기보다는 전화를 통해 “자신을 뽑아주세요”라는 자동 음성만 들립니다.

“열어보자, 새로운 도쿄, 새로운 미래” (蓮舫)
“도쿄를 움직여 보자” (石丸)
“앞으로도 도민을 위해, 도민과 함께” (小池)…

아직 종이 문화가 남아 있는 일본에서 선거 포스터는 일본인들의 인식에 어떤 정보를 각인시키는 데 유효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진정성도 구체성도 없는 바람에 날릴 언어로 낭비하고 있는 인상은 저만 느끼는 것일까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진정으로 전달하고 싶다면 이러한 태도는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There is a lack of seriousness among the candidates in the 2024 Tokyo gubernatorial election. This is despite it being an important political event to elect the administrative head of Tokyo, the capital of Japan. It’s hard to find any information about the candidates. Instead of conveying their policies and visions to the citizens, we only hear automated messages over the phone asking for votes.

“Open up. New Tokyo, New Future” (Renho)
“Let’s Move Tokyo” (Ishimaru)
“For the citizens, together with the citizens” (Koike)…

In Japan, where the culture of paper still remains, election posters are one of the effective means to engrave information in the minds of Japanese people. Am I the only one who feels that this is a wasted opportunity to communicate future policy directions with words that are neither sincere nor concrete? If someone truly wanted to convey their opinion, this kind of attitude would not be seen.

2024도쿄도지사 선거

2024도쿄도지사 선거

7월 7일은 일본의 수도의 행정 수장을 정하는 투표일이다. 현 도쿄도의 수장은 코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로, 재선에 의향을 보였다. 선거를 둘러싸고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후보들의 정책들이 아니다. 후보들의 선거 포스터를 붙이는 게시판에 집중되어 있다.

지금까지 도지사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다. 그래서 게시판에는 56명의 후보 정보를 모두 게시할 수 없다.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후보 게시판은 후보들의 정책과 열정을 공개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게시 공간을 매매하는 정치 집단으로 인해 한정된 게시판에 개인들의 이익을 취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도쿄도민에게 있어서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후보들의 정책과 장단점들보다는 비생산적인 화제에 자신들의 감정을 쏟는다. 앞으로 남은 4일은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투표를 준비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July 7th is the voting day to elect the administrative head of Japan’s capital. The current governor of Tokyo, Yuriko Koike (小池百合子), has expressed her intention to run for re-election. The focus of this election is not on the candidates’ policies but on the boards where their election posters are displayed.

This gubernatorial election has the highest number of candidates ever. Therefore, the boards cannot display information for all 56 candidates due to lack of space. Although the candidate boards are meant to publicly share the candidates’ policies and enthusiasm, the limited space has led to individuals and political groups exploiting the boards for personal gain.

While this election is crucial for Tokyo residents, they are investing their emotions in unproductive issues rather than focusing on the candidates’ policies and their strengths and weaknesses. The remaining four days provide enough time to set aside negative emotions and prepare to vote with the necessary information.

파벌정치는 “악”한 것인가?


일본 참의원 사무실에서 3년을 인턴하면서 일본 정치의 현장을 많이 목격했다. 현재 일본 정치계에서 핫이슈인 “派閥の裏金”(각 파벌 정치인의 뒷돈)을 직접 알수는 없었지만 일본 정당의 파벌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는 있었다.

일본은 “自由民主党”(자유민주당, 자민당)이 오랜기간 정권을 쥐고 있다. “永田町”(나가타쵸, 국회의사당, 정부기간등 입법과 행정, 사법의 중요 기간들이 있는 거리)는 자민당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나 라고 할정도로 일본정치에서 막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나의 정당으로 보이는 자민당은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파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인턴을 한 의원도 자민당안 큰 파벌 중에 하나였다. 자민당이라면 어느 의원이라도 합의한 정치적 큰주제는 있지만 각 파벌들은 파벌의 중심의원을 기준으로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제시하고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하나의 큰 정치적 견해에 합의한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정당 안에 또다른 세세한 견해들을 인정하는 정치적 풍토는 갑작스러운 정치적 폭주를 예방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다양성을 포함한다. “파벌”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 보다 실제 정치현장에서 주는 유익은 훨씬 커보인다. 

이번 “派閥の裏金”의 중심내용은 파벌 소속 의원들이 사용한 정치자금의 사용명세가 기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건 초기 일본 언론은 파벌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고 해체해야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실제로 오랜 기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파벌들이 해체한다고 선언도 했다. 하지만 사건의 중심은 “의원들의 정치자금의 사용명세의 부기재”이다. 파벌정치의 존재의 유무와는 논점이 많이 벗어나있다. 

파벌 정치는 각 중심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정치의특징중에하나이다. 각 파벌마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각 관료대신들의 임명도 각 파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조율되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정치적 풍토는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