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바꾸는 개인의 힘

지금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

우리를 절망적인 상황까지 몰리게 한 사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우리는 헤아릴 수도 없는 ‘사실’들에 둘러싸여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해서 수량화할 수 없어서 공기와 같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조차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의 자극들을 계속해서 ‘사실’로 변환하며 만들고 있죠. 살아 있는 한 ‘사실’들은 생산되고 ’외부‘와 교류하며 변해갑니다.

어느 순간 공기와 같은 ’사실‘들 중 하나가 자신의 숨을 조여 옵니다. 그리고 ‘사실’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어느 순간 경직돼 버리죠. 우리의 감각기관은 서서히 마비가 됩니다. 외부와 관계가 끊어져 갑니다. 내 사고(思考)에 갇혀 버린 ’사실‘은 몸 안에서 이상 증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서히 병들어가죠.

우리를 둘러싼 ’사실‘, ‘사회적 사실’(뒤르켐이 말한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은 어디서 만들어질까요? 정확한 발원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수가 동의하는 ‘상식’은 개인들 사이에서 수용되고 변화되고 발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수 항목이야’

라는 사실은 국가나 사상(‘자본주의’)이 만든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자연스럽게 체득한 경험에서 도출한 상식이죠. 상식은 다수의 개인들이 ‘동의’한 특정 사실이기에 힘을 가지죠.

이러한 상식 중에는 개인의 삶을 절망으로 몰고 가는 사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찰하면 내용은 시대에 따라 공간에 따라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개인에게 악영향을 주는 사실들을 바꿔가야 합니다. 목숨을 끊게 하는 사실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도록 용기를 주는 사실이 상식이 되도록 스스로를 수양해야 합니다.

How are the “facts” that push them into such desperate situations created?

We live our daily lives surrounded by countless ‘facts.’ These facts are so diverse and innumerable that they seem to be ever-present like the air we breathe. Even when we are alone, our sensory organs continuously convert external stimuli into ‘facts.’ As long as we are alive, ‘facts’ are produced and change through interaction with the ‘external world.’

At some point, one of these ‘facts,’ like air, starts to choke us. The fluidity of ‘facts’ diminishes, and they become rigid. Our sensory organs gradually become paralyzed, and our connection with the outside world is severed. The ‘facts’ trapped in our minds cause abnormal symptoms within our bodies, leading us to gradually deteriorate.

Where do the ‘facts’ that surround us, the ‘social facts’ (slightly different from Durkheim’s concept), originate? While pinpointing their exact origin is impossible, we know that ‘common sense’ accepted by many is adopted, transformed, and transmitted among individuals.

The idea that ‘money is essential for living’ is not created by the state or ideology (such as ‘capitalism’) but is derived from the natural experiences of individuals. ‘Common sense’ holds power because it is a specific fact agreed upon by many individuals.

Some of these ‘common sense’ notions drive individuals into despair. However, by examining the process of how common sense is created, we can see that its content can change according to the times and spaces. We must transform the facts that negatively affect individuals. Instead of facts that lead people to take their own lives, we should cultivate facts that give them the courage to rise again, making such facts the new common sense.

[BR] 학문을 권함 1 (미움 받는 지식인의 용기)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많은 지도자들 중에 지식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을 꼽으라면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를 떠올리는 일본인들이 많을 겁니다. 이전 일본 화폐 1만 엔의 모델이었던 그는 자신이 경험하고 깨달은 지식을 거침없이 대중들에게 발언했습니다. 그의 지혜는 오늘날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학문을 권함”에는 한 국가가 문명을 이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은 정부에만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한 국가의 문명은 정부의 힘으로만 발전되지 않는다”

라고 정부가 주도하고 이끄는 톱다운식의 변혁을 비판합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기풍“ 또한 변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일본이 문명 국가로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에 대해 국민들에게도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그 원인은 국민의 무지무학에 있다“

후쿠자와는 자신이 생각한 이상적인 국가, 문명 국가를 이루기 위해 특정 권력 집단에도 다수의 국민에도 치우치지 않고 의견을 냅니다. 그의 모습에서 지식인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참된 지식을 위해 미움을 받는 용기“입니다. 오늘날의 지식인에게도 필요한 중용의 자세입니다.

Fukuzawa Yukichi: A True Intellectual

Among the many leaders who led the modernization of Japan, if one were to name a scholar, many Japanese would think of Fukuzawa Yukichi (福沢諭吉). Formerly the model for the 10,000 yen bill, he spoke boldly to the public about the knowledge he gained through his experiences and insights. His wisdom continues to inspire us today.

In one of his notable works, “An Encouragement of Learning,” he does not claim that the critical actor in the civilization of a nation lies solely with the government.

“The civilization of a nation cannot progress through the power of the government alone,”

he criticizes the top-down transformations led by the government. He emphasizes the need for a change in the “spirit of the people” for the nation to progress. Fukuzawa also addresses the people directly, pointing out one of the reasons Japan has not developed into a civilized nation.

“The reason lies in the ignorance and lack of education among the people.”

Fukuzawa, in his pursuit of an ideal civilized nation, presents his opinions without bias toward any particular power group or the masses. His stance reflects the true spirit of an intellectual, which is “the courage to be hated for the sake of true knowledge.” This balanced approach is something that today’s intellectuals also need to adopt.

자신이 쌓아온 편견의 벽을 부수는 용기

저에게는 세대가 전혀 다른 친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같은 대학원 연구과 동기로서 현재까지도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죠. 누군가에게 아버지 세대라고 소개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나는 이 친구랑 이야기가 잘 통해요. 한 번은 같이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정말 편하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납니다.

흔히 세대가 차이가 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야기가 잘 안 통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 요인이 “시간적 나이”에만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저와 대학원 동기는 어떻게 이야기가 잘 통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공유하는 문화와 세계관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정한 시간의 순서가 아닌 각 “개인이 선택한 시간의 순서”가 자연스럽게 서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개인과 사회의 두 관계의 밸런스에 대한 의견이 비슷한 점입니다. 서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극단적인 집단주의에 대해서 국적과 살아온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행위와 그 습관이 닮아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 세대와 세대차이로 인해 대화가 단절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 요인은 자연이 정해놓은 시간의 순서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서 세대 간의 생각 차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에는 다른 요인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개인이 각기 쌓아온 문화의 벽을 부수는 노력이야말로 다양한 사회를 향하는 유일하고 유효한 방법입니다.

break down the cultural walls built

I have a close friend who belongs to a completely different generation. As graduate school research colleagues, we are still regularly in touch. There is such a significant age difference that it wouldn’t be awkward to introduce him as someone from my father’s generation. However, I have great conversations with this friend. I remember a time when we went on a trip abroad together and talked endlessly and comfortably.

People often interpret generational differences as a reason for poor communication. But is the main factor really just “age”? If so, how do my graduate school colleague and I manage to communicate so well?

The reason is that we share similar cultures and worldviews on a personal level. It’s not the chronological order set by history, but rather the “individually chosen order of time” that aligns naturally. For example, our opinions on the balance between individuality and society are quite similar. Despite the differences in nationality and the eras we lived through, our chosen actions and habits resemble each other.

In Korea and Japan, we often hear about generational gaps leading to communication breakdowns. This is largely influenced by the natural order of time. However, in modern times, I believe there are other factors that contribute to the widening gap in generational thinking. Efforts to break down the cultural walls built by individuals are the only and most effective way towards a more diverse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