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0:25-28]
성경은 끊임없이 역설을 선포하고 있는 책입니다. 세상에서 통하는 상식은 성경 앞에서는 경외감을 가진 채 고개를 숙여 중얼거립니다.
그리스도인조차 성경의 역설 앞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까요. 성경의 역설은 개인의 마음 한쪽에서 작은 말로 속삭입니다. 우리는 그 목소리가 마음 전체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서 소리의 발원을 두꺼운 철상자로 봉인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편안해지는 것처럼 느끼죠. 여기 하나의 역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럴 수 없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게 되고 싶은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 싶은 사람은 남의 종이 되어야 한다.”
상식이 말하는 권력의 형태는 위에서부터 밑으로, 최근에는 능력에 따른 역할 분담 등 구성원의 관계 속에서 언제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철저히 “자신”을 버리는 삶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종”이 되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하나의 역설을 살펴보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역설이 세상을 덮으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라는 상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내일의 염려로 오늘을 불안해하지 않으며… 등의 역설들이 상식이 되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여유롭고 살만하지 않을까요?
Paradox
The Bible is a book that constantly proclaims paradoxes. Common sense that prevails in the world bows its head in awe before the Bible and mumbles.
Even Christians feel discomfort in the face of the Bible’s paradoxes. The paradoxes of the Bible whisper quietly in a corner of one’s heart. We cannot let this voice disturb our entire heart, so we seal its origin in a thick iron box. Then, we feel as if our hearts have become comfortable. Here is one such paradox.
“But it shall not be so among you. Whoever wants to become grea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and whoever wants to be first must be the slave of all.”
The form of power dictated by common sense flows from top to bottom, and recently, it has also involved role division according to abilities, always starting from “oneself” within the relationships of its members. However, the Bible tells us to thoroughly choose a life that abandons “oneself.” It goes as far as to tell us to become a “servant.”
We have examined one paradox, but sometimes I imagine how beautiful the world would become if the paradoxes proclaimed by the Bible covered it. If we regard others as better than ourselves and do not worry about tomorrow today… wouldn’t a world where such paradoxes become common sense be more relaxed and livable tha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