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표현한 시인 타니카와 슌타로 별세

타니카와 슌타로(谷川俊太郎) 씨가 92세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일상의 진부함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표현하는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담백한 시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때로는 인간의 솔직한 본성을 은유로 드러내어 양심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타니카와 씨는 ‘인간을 표현하는 예술가’라는 직업의 소명을 온전히 보여준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정신에서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Shuntaro Tanikawa (aged 92) has passed away.

He was a poet who captured the ordinariness of daily life with remarkable simplicity and sincerity. His plain yet profound poetic expressions resonated deeply with many, and at times, his metaphors unveiled the raw truth of human nature, pricking at the conscience. Tanikawa embodied the calling of being an “artist who expresses humanity.” We have much to learn from his enduring spirit.

그에게도 일상이 있었다.

백석이라는 시인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시인일 것입니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 여생을 보낸 시인이기에, 독립 이후 남한 사회에서는 그의 언급을 피했지만, 월북 문인의 해방 이전 작품에 대한 공식 해금 조치가 이루어진 1988년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백석의 시집 <사슴>(1936)을 갖고 싶어 했을 만큼, 백석은 시인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거장인 그 또한 한 개인에 불과했습니다. 백석 시인에게도 거대한 역사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문학적 언어로 표현하는 동시에 일상이 존재했습니다. 그는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휴일의 여유를 즐기며, 누군가를 흠모했고, 우리와 같은 꿈을 꾸었을 것입니다.

노루

산골에서는 집터를 츠고 달궤를 닦고
보름달 아래서 노루고기를 먹었다.

-백석

백석의 언어는 그의 삶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삶에서 얻은 감정을 세련된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했죠. 비가시적 가치를 언어로 표현하려 할 때 비록 제약을 느끼고 자유롭지 못할지라도, 그는 자신의 말로 충실히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독자들은 그의 친절함과 감정에 공감하며, 그의 시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과거의 인물을 상상할 때, 그 시대의 정신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인물상을 그리게 됩니다. 개인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에 그러한 추론은 타당하지만, 동시에 그들도 현재의 우리처럼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던 “한 개인”이었습니다. 백석과 같은 식민지 시대 인물을 살펴볼 때, 시대적 정신과 개인의 삶을 균형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더욱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The poet “Baek Seok” is likely someone that every South Korean has heard of at least once. As a poet who spent the rest of his life in North Korea after the division of the peninsula, his name was avoided in South Korean society following independence. However, starting from 1988, when the ban on the works of North Korean writers before their defection was officially lifted, Baek Seok began to regain attention.

It’s known that poet Yun Dong-ju wanted to own Baek Seok’s poetry collection Deer (1936), which shows how highly regarded Baek Seok was among fellow poets. Yet, despite being a literary giant of great talent, he was also just an individual. Like any of us, Baek Seok had a daily life intertwined with the larger historical context in which he lived. He was loved by his family, enjoyed leisurely holidays, admired others, and likely had dreams similar to our own.

His language was deeply connected to his life, conveying emotions drawn from his experiences with remarkable sophistication. Even when he may have felt the limitations and lack of freedom in expressing intangible values through language, he remained committed to telling his story in his own words. Readers, in turn, empathize with his warmth and emotions, experiencing a connection that transcends time and space.

When we imagine historical figures, we often construct a detailed image based on the spirit of their era. Since individuals are connected to society, such reasoning makes sense. However, they were also “individuals” like us, experiencing complex emotions and living each day. When examining figures like Baek Seok, from the colonial period, it is important to balance the consideration of both the spirit of the times and the individual’s personal life. This allows us to feel richer emotions in understanding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