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간을 마련해야 할 나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통제할 수 없는 관념이 되어갑니다. 학생 시절에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어떤 사람도 될 수 있었고, 시간이라는 요소로 이루어진 삶을 자신의 감정과 의지로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감정과 의지는 점점 둔해집니다. 그 대신 젊은 시절에 했던 다양한 활동의 흔적들만이 남게 됩니다. 삶에 깊숙이 새겨진 이 흔적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살’을 재생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내•외적인 감각이 둔해지면서 호기심과 상상력도 함께 잃어가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인생을 자연법칙의 흐름에 맡기면서도 ‘새로운 살’을 재생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며 아이를 낳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정신없이 바쁘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합니다. 자연스레 ‘배움’의 깊이는 얕아지기 마련입니다.

깊이가 없는 인생은 언젠가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배움’의 흔적을 다시 되새겨야 합니다. 학생 시절과는 다르게 이제는 더 현실적이고 더 다양한 영역에서 배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나이의 제한은 없습니다.

As we age, time increasingly becomes an uncontrollable concept. In our student years, it was easy to begin various activities out of pure curiosity. With determination alone, we could become whoever we wished, leading a life constructed of time through our own emotions and will.

However, as time passes, our emotions and willpower grow dull. Only traces of the various activities from our youth remain. These deeply ingrained marks in life can become obstacles to regenerating “new skin.” As our inner and outer senses dull, we gradually lose curiosity and imagination.

As we age, we must continue to let our lives flow naturally with the laws of nature, while also striving to regenerate this “new skin.” Our lives do not end in this world alone, which is why we must keep learning.

Marriage, building a family, and raising children to create a new community is always busy and demands constant generation of new ideas for survival. Naturally, the depth of “learning” tends to become shallow.

Without depth, our lives are bound to wander at some point. Therefore, we must allocate a certain time in life to rediscover the traces of “learning.” Unlike in our student years, learning now should be more practical and span a wider variety of fields.

There is no age limit to learning.

자신이 쌓아온 편견의 벽을 부수는 용기

저에게는 세대가 전혀 다른 친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같은 대학원 연구과 동기로서 현재까지도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죠. 누군가에게 아버지 세대라고 소개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나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나는 이 친구랑 이야기가 잘 통해요. 한 번은 같이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정말 편하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납니다.

흔히 세대가 차이가 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야기가 잘 안 통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 요인이 “시간적 나이”에만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저와 대학원 동기는 어떻게 이야기가 잘 통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공유하는 문화와 세계관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정한 시간의 순서가 아닌 각 “개인이 선택한 시간의 순서”가 자연스럽게 서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개인과 사회의 두 관계의 밸런스에 대한 의견이 비슷한 점입니다. 서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극단적인 집단주의에 대해서 국적과 살아온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행위와 그 습관이 닮아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 세대와 세대차이로 인해 대화가 단절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 요인은 자연이 정해놓은 시간의 순서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서 세대 간의 생각 차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에는 다른 요인의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과 개인이 각기 쌓아온 문화의 벽을 부수는 노력이야말로 다양한 사회를 향하는 유일하고 유효한 방법입니다.

break down the cultural walls built

I have a close friend who belongs to a completely different generation. As graduate school research colleagues, we are still regularly in touch. There is such a significant age difference that it wouldn’t be awkward to introduce him as someone from my father’s generation. However, I have great conversations with this friend. I remember a time when we went on a trip abroad together and talked endlessly and comfortably.

People often interpret generational differences as a reason for poor communication. But is the main factor really just “age”? If so, how do my graduate school colleague and I manage to communicate so well?

The reason is that we share similar cultures and worldviews on a personal level. It’s not the chronological order set by history, but rather the “individually chosen order of time” that aligns naturally. For example, our opinions on the balance between individuality and society are quite similar. Despite the differences in nationality and the eras we lived through, our chosen actions and habits resemble each other.

In Korea and Japan, we often hear about generational gaps leading to communication breakdowns. This is largely influenced by the natural order of time. However, in modern times, I believe there are other factors that contribute to the widening gap in generational thinking. Efforts to break down the cultural walls built by individuals are the only and most effective way towards a more diverse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