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와 진보주의 공통점

부엌의 싱크대가 부서져서 보수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연히 지금까지 썼던 싱크대와 같은 모델로 구입해서 설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

”최근 설거지가 많이 늘어서 체력적으로 힘든데 식기세척기도 추가할까? “

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기존에 설치되었던 모델보다는 최신형 싱크대를 찾아본다. 

‘식기세척도 가능한 싱크대’!

비록 싱크대만 고장 났지만 부엌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가능성(선택)도 존재한다. 아니면 집 전체 구조를 바꾸고 리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더 개선된 싱크대’ 정도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

흔히 어떤 사회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보수주의자들은 지금까지 것들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균열이 생긴 사회문제를 보수할 때는 어떠한 형태로든 기존의 제도를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사고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식기세척기가 달린 싱크대’

이 생각이 기본적인 보수주의자들의 사고다. 얼마나 지극히 인간적이고 리얼한 선택인가?!

(그렇다고 진보주의자들도 집 전체 구조를 바꾸려고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아직 서로 알지 못하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사적인 이익이 아닌 공적인 이익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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